“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11월 17, 2006 at 3:31 pm (warstory)

얼마전에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이라는 두터운 책을 읽었다.
군에 있을때 우연히 구해서 읽어보려 했지만, 그 거대한 두께(?)에 질려 관물대에 짱박고
표지만 감상했었다.
그러다 전역후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정독을 했는데, 정말 세세한 묘사와 수많은 자료덕분에
한편의 역사 다큐를 본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흥미롭게도 흔히 말하는 ‘미국’과 ‘영국’을 위시한
서방의 연합국이 ‘독일’을 패망시킨 전쟁이 아니라
히틀러의 무리한 ‘동방원정’ 혹은 ‘소련’의 엄청난 전쟁수행 노력 덕분에
승리했음을 새삼 가르쳐준다.
(이 책을 읽기전에도 ‘독일은 미국.영국보다 유리한데 왜 패망했는가? 라는 궁금증은 있었다.)

물론 히틀러의 ‘바르바롯사’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애초부터 공산주의와 영원히 손잡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던 그가 스탈린을 내칠것은 뻔했다.
비밀리에 협약을 맺을때도 히틀러보단 스탈린이 더 애간장이 탔던걸로 나와있으니까..
파죽지세로 스탈린그라드 함락까지 눈앞에 둔 히틀러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포위된 상태로 처절한 농성을 해야했던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군인들은?
(이들은 막말로 시체까지 먹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비공식적으로 100만명정도가 죽었다고 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는 소련측에서만 5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곰을 살린것은 위대한 영도자 스탈린도 아니었으며
뛰어난 용병술의 장군들도 아니었다.
바로 소련이라는 거대한 나라였다.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그 거대한 땅에서 생산되는 전쟁물자와 인력.. 그리고 애국심.
덕분에 히틀러의 군대는 동토의 땅에서 매서운 겨울을 나게되었다.

그 동안 스탈린도 주코프등 유능한 장군들을 중심으로 군을 재편하게 되면서
소련의 대 반격은 마침내 시작되었다.
- 개전초기 소련은 히틀러의 기습에 어느정도 대응할수 있던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소 불가침 조약시 소련은 독일의 기계화 사단을 모방한 나름의 전차부대도 만들었다.
단지 스탈린의 지나친 간섭으로 붉은군대가 그힘을 집결시키지 못했을 뿐이라는..
이후 쿠르스크 전투에서 벌어진 독.소 전차전은 소련이 독일군을 궤멸시킴으로써 막을 내린다.

-또 이책의 정보에 의하면..
독일군의 공습으로만 사망한 소련 사람이 50만명에 이르렀는데,
이 수치는 2차대전 중 영연방 전체의 사망자 수보다 많고
독일의 런던 대공습 사망자 수의 10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 사실은 이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는 ‘작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만 4년 동안의 전쟁 중 소련은 최소치로 계산해도 27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여개 전쟁 참가국 전체 사망자의 60%가 소련인이었다.

독일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렀다.
2차대전 중 독일군 사망자의 80%가 소련과의 전쟁에서 발생했다.
독일은 이 전쟁으로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으며,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은 그 뒤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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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고 싶었으나, 이글 쓴다고 책을 다시 뒤적이기 싫어서 머리속에 남은
기억의 자취를 따라 주루룩 써봤습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히틀러는 러시아의 동장군에 패패한 나폴레옹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당시 영국군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를 몰아내고 롬멜의 기갑사단까지 패퇴시키면서
후방을 위태롭게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소련을 침공하는 무리수를 두어야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인종청소라든가 유전의 확보등 여러가지 이유는 많습니다만.. 히틀러만이 알고있겠죠.)
책에서 인용한대로 독일은 소련과의 전쟁에 모든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패배했습니다.
이빨이 빠져버린 독일을 상대로 다음 타자인 미국과 영국이 나서기 시작하자, 전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영국은 단지 들러리였지, 결코 주역이 아니라는 뉘앙스가 짙게 풍깁니다만..
읽은지 몇 안되는 전쟁사 관련 책 중에서 이만큼 잘 쓰여진 책도 많지 않더군요.
하지만 사진이나 삽화등의 자료가 더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차 세게대전의 숨겨진 전쟁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더없이 훌륭한 동반자가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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